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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작과비평 제6장

[미션②] 시•소설

 

이번 겨울호의 소설은 모든 작품이 좋았는데, 어느 정도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김애란 작가님의 좋은 이웃이 제일 마음에 남았는데 내가 2019~2021년 사이에 가장 천착하던 주거와 층간소음 문제를 작품 안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외에도 테마가 많지만 내가 두 가지에 유난히 꽂혔다고 봐야 한다.

 

시우가 했던 '저는 그게 잘 안돼서요. 그런 걸 믿으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 선생님은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저도 가르쳐주세요.'라는 말은 뭔가에 대한(그게 무엇이든) 믿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도 많이 하는 말인데, 요새 같은 때에는 도무지 무엇에도 긍정적이기 어려워서 더 빈도수가 높아진 것 같다.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 대놓고 기뻐하거나 자랑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깊은 안도감 정도는 느끼지 않았을까? 하고요.'라는 구절도 와닿았는데 집을 사면서 (글에 쓰여 있는 것과는 달리 패닉 바잉으로 꼭지에서 샀고, 현재 시세는 정체 상태라 돈을 번 건 아니지만) 실제로 안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머리로만 두루뭉술하게 이해하던 것들이 가슴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중에는 가진 게 (어릴 때 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것으로 인한 보수화가 있었다.

 

'약간의 선의와 교양으로 가끔 어딘가 기부하고, 진보 성향의 잡지를 구독하는 정도'가 딱 지금의 나인데... 오늘 밤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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