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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분투기

지난 날에 대한 복기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기록

2017년에 결혼해서 2021년인 올해 결혼한 지 4년 차가 되었다.

 

처음 결혼할 때는 이렇게 비싸게 주고 집을 사야 하나 하는 생각에 전세로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 당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터라 집 계약하는데 심지어 같이 따라가지도 않았었다. 나의 동반자여, 지금은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미안하다.

 

2017년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갭이 4억 정도였고, 지금은 7억 정도이다. 그때도 꼭대기라고 했는데 지금은 정말 그냥 넘사벽이 되었다.

 

집주인은 임사를 신청한 상태로, 우리는 2021년 2월 1일을 기준으로 2023년 2월 1일까지 전세를 연장했다. 별 탈이 없다면 이 집에서 앞으로 4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인플레이션은 계속될 것이고 (끝없이 오를 거라는 뜻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살 거라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자는 결론을 내렸다.

 

본격적으로는 2021년 1월부터 열심히 손품, 발품 팔아가며 임장을 다니고 있다. 사실 사겠다는 결심을 한 건 2020년 6월이었고(...) 그래서 더 뼈아프다. 그 때 비해서도 너무 많이 올랐다. 동반자도 2017년부터 살 생각으로 집을 봤었으니 지금 집 알아보기가 너무 싫고 자괴감이 들 것 같긴 한데, 적극성이 정말 너무 떨어져서 나도 자꾸 지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동반자의 직장은 언제일지를 모르겠지만 곧 강남 쪽으로 이동을 할 예정이고, 나는 종로 쪽에서 직장이 있다. 둘 다 IT업계에 있어서 판교로 이직할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강남에 가까운, 서울 중심 쪽에 집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곳은 비싸지!

 

둘 다 돈 쓰는 걸 즐기지 않아서 어느 정도 여윳돈은 있지만, 혼인 신고를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서 서로의 자금을 끌어다가 함께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 혼자 모은 돈 + 대출로 집을 사야 하는 상황이라 갭이 4억 정도인 집을 알아보기로 했는데, 나는 갭이 범위 안이기만 하면 그중에 제일 비싼 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동반자는 우리에게 자금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출을 받아볼 수라도 있는 9억 언더의 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동반자의 의견에 맞추는 게 좋겠다고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태이다.

 

재계약할 때 보니 집주인은 84년생으로 동반자보다 훨씬 어렸다. 소득이 비슷했더라도 그는 벌써 한참 앞서나갔을 테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게(복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한 번쯤은 돌아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주섬주섬 적어보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이제 그만하고, 그 에너지를 공부하는데 쏟아보고자 한다. 오늘 글을 끝으로 앞으로는 실천적인, 행동에 대한 글을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