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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작과비평 제7장

[미션⑥] 산문•현장

산문

지역 중심의 글이라서 네이버 지도를 펼쳐놓고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찾아가면서 읽으니 어떤 지역인지 다소간 감이 왔다. 작자의 일대기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듯, 상상이 잘 되는 글이었다.

중랑구가 ‘비만 오면 천변이 넘쳐나는 상습침수 구역’인지 알게 되었고, 지금과는 달리 그 근처에 몇(십)년 전에는 발전하지 못 한 변두리에 가까웠으리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 때는 강남도 그랬으려나)

‘학교에서 잠깐 배운 화학기호 속에 갇힌 추상성이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구체성이 훅 치고 들어왔다.’는 문장에서는 가습기 소독제 사건이 떠올랐다. 찾아보니 한국의 근현대사에는 이런 사건들이 크고 작게 굉장히 많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겪고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계속 발생하는 걸 보니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회사가 망해버릴 정도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문장인 ‘웃을 일은 없지만, 그래도 빙그레.’에서는 그래도 죽지 않았으니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서 작가가 찾고자 하는 무언가를 읽을 수 있었다.